올 들어 비트코인이 70% 가까이 반등한 가운데, 업계 인사들이 올해 신고점 경신을 전망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마셜 비어드(Marshall Beard) 제미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비트코인이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최고점인 6만9000 달러 부근까지 재기한다면 10만 달러까지 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비트코인 최고점은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 달러다.
현재는 최고점 대비 60% 가량 낮은 2만7720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10만 달러에 도달하려면 270% 더 상승해야 한다.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 은행이 무너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리버 린치(Oliver Linch) 비트렉스 글로벌 CEO는 22일 파리블록체인위크에서 진행한 CNBC 인터뷰에서 "이번 랠리는 은행 시스템 붕괴로 인한 공포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며, 물가상승에 대한 헤징 수단이자 혼란기의 안전자산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이번 비트코인 상승을 기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강력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주식,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나스닥 및 기타 위험 자산, 금을 능가하며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 위기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비트코인에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 코인베이스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90일 안에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리니바산은 급격한 물가 상승이 시작되면 미국 달러의 가치가 약화되고 국가, 개인, 기업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세계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재명명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가 되려면 현재 시세에서 약 3600% 상승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 인사들은 대부분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다.
비어드 제미니 CSO는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는 시기가 올 수 있지만, 정말 심각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90일 안에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 정도 가격 수준에 근접하려면 10년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테더 CTO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그렇게 높은 가격 수준에 도달한다면 경제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면서 "그런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