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대기업 비자(Visa)가 암호화폐 보고서를 발표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놔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비자의 암호화폐 담당 부서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ETH) 병합은 암호화폐 기술 역사상 기념비적인 일이지만, 더 나은 탈중앙화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분증명(PoS)으로의 전환은 이더리움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지만, 노드 실행을 위해 32 ETH를 스테이킹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문턱이 꽤 높은 편이다.
또한 머지가 이뤄졌다고 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처리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오직 샤딩 또는 레이어2 솔루션으로만 가능하다.
보고서는 "이제 이더리움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비자는 암호화폐의 실세계 응용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 정기 결제 기능'의 구현 방안을 제안했다.
비자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개념을 활용하면 스마트 컨트랙트의 결제 자동화 및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면서, "이용자가 각 트랜잭션에 서명을 하지 않아도 자가 수탁 지갑을 통해 자동 정기 결제를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정 추상화는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외부 소유 계정(트랜잭션 발행 및 서명)'과 '컨트랙트 계정(코드 저장 및 실행)'을 합쳐 사용성을 개선한다는 기술 개념이다. 다중 서명 사용과 관리, 수수료 납부 계정 지정 등을 통해 사업자의 이용자 수수료 대납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더리움에서는 아직 계정 추상화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자는 이더리움 레이어 2 블록체인 '스타크넷(StarkNet)'를 활용, 암호화폐 월렛 '아전트(Argent )'를 통해 자동 정기 결제 개념증명을 실시했다.
비자는 이같은 기술 접근 방식을 채택하면 서명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수탁 지갑를 이용하는 거래자가 청구서 납부 같은 자동 정기 결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