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수입 관세가 영국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데번 주(Devon) 엑서터 근처에 위치한 전통 치즈 제조업체 퀴크스 치즈(Quicke's Cheeses)는 전체 매출의 약 10%를 미국 수출에서 얻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해 상당한 부담이 생겼다고 우려를 표했다.
제인 퀴크(Jane Quicke) 대표는 “신설된 10% 관세가 실제로는 가격 인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시장의 유통 구조를 감안할 때 실제 소매 가격은 이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미국 시장을 통해 연간 약 15만~30만 파운드(약 2억 6,000만~5억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5일부터 모든 영국산 수입품에 10%의 일률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조치가 "미국인의 일자리와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정책"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했으나,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퀴크 대표는 "미국 소비자와 대형 거래처가 추가 비용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주문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해당 수출품이 수입업자, 유통사, 도매상, 소매상을 거치는 구조인 만큼 중간 마진까지 반영되면 최종 판매가는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미국 시장에서 브리티시 및 유럽형 수제 치즈 수요가 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내에서 현지 생산된 유사 제품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이제는 수준 높은 체다 치즈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경쟁 환경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결국 관세는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퀴크 대표는 당장 수출 중단을 고려하진 않지만, 고객사의 반응을 면밀히 지켜볼 계획이다. "우리는 고급 수제 치즈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에 덜 민감하길 기대한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이 시점에서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보호무역 조치가 영국뿐 아니라 글로벌 식품·소비재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