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암호화폐 채굴 기업 '코어사이언티픽'이 결국 파산했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코어 사이언티픽이 텍사스에서 챕터11 '회생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회생 파산은 채권자에 자산을 분배하고 기업을 청산하는 챕터7 '청산 파산'과 달리, 기업 회생에 목적을 둔 파산 절차다.
관계자는 "여전히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지만, 임대 장비 관련 부채를 상환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을 청산하지 않을 것이며 대형 채권자과 협의해 정상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을 진행했던 지난해 7월 43억 달러(한화 약 5조5300억원)였던 코어사이언티픽의 시가총액은 최근 7800만 달러(한화 약 1003억원)까지 감소했다. 주가는 전년 대비 98% 가치 손실을 겪고 있다.
채굴 산업은 지속적인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전력 비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운영 위기를 맞고 있다.
코어사이언티픽뿐 아니라 많은 채굴 기업들이 휘청이고 있다. 컴퓨트 노스는 9월 파산을 신청했으며, 관련해 마라톤디지털도 80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은 2분기 1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 사업 확장 계획을 중단했으며, 아르고는 10월 전략적 투자자를 통한 2700만 달러 투자 유치 계획이 철회됐음을 알리면서 60% 주가 하락을 겪었다.
북미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코어사이언티픽은 7월 고객사였던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의 파산까지 겹치면서 재정적으로 큰 압박을 받았다.
채굴업체는 10월 말, 11월 초 만기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으며,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서류에서 "연말이나 더 이른 시점에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