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허브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의 하원 의회는 지난주 비트코인 채굴자 대상 법인세를 도입하고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는 법안을 20일(현지시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상원에서 통과된 뒤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법안에 따르면, 채굴자에게 할당된 전력은 약 500메가와트(MW)로 카자흐스탄 현지 채굴 업계가 1000~1200MW의 전력을 소비하는채굴 업계 규모를 감안하면 적은 수치다. 또한 등록된 채굴자들은 전력이 남을 때만 전기를 구입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블록체인 기술 협회 대변인은 "500MW 한도가 적용돼도 모든 채굴 작업이 중단되지는 않지만 업계에 이 정도의 전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이 지난해 5월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금지한 후 중국에서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돼 세계적 비트코인 채굴 허브로 떠올랐다.
소련의 유산인 카자흐스탄의 전력망은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갑작스런 전력 수요로 부하에 직면헀다. 이후 상호 연결 라인과 발전소의 기술적 고장으로 상황이 악화돼 지난해까지 전력 순수출국이었던 카자흐스탄이 현재는 때때로 러시아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카자흐스탄의 전력망 운영업체인 '카자흐스탄 전력공사(KEGOC)'는 지난 1월부터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를 차단 했으며, 불법 채굴 단속 캠페인을 진행히고 있다.
암호화페 채굴업체 시브(Xive.io)의 설립자인 다이다르 베크바우(Didar Bekbau)는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산업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제 정부는 관세를 규제하고 새로운 발전소를 유기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