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이상 외환 송금'을 통해 김치프리미엄을 노린 시세차익 거래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금감원이 신한은행에 자금세탁방지(AML)와 관련해 개선을 요구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AML 업무 운영 체계와 국외 점포 등에 대한 AML 관리체계의 개선을 권고했다.
금융감독원 자금세탁방지실은 최근 신한은행에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AML 업무 운영체계 개선 ▲의심스러운거래 보고(STR)·고액현금거래 보고(CTR) 관련 업무체계 개선 ▲고객확인업무 운영체계 개선 ▲국외점포 등에 대한 AML 관리체계 개선 등 4건의 개선사항 요구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가상자산 사업자 식별·고객확인·위험평가를 위한 별도의 조직이나 전담인력이 없었으며, 이 같은 업무수행을 위한 전산시스템도 부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산시스템도 미비해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자금세탁 위험 평가 및 모니터링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금감원은 가상자산 사업자의 식별 및 고객 확인 등을 위해 적정한 인력을 배치하고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위험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9월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불분명한 자금이 72억2000만 달러(한화 약 10조1000억원·원달러 환율 1400원 기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출금된 뒤,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되는 등 국내외 가상화폐 시세 차이, 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