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폰지사기 비트커넥트(BitConnect)의 투자모집책 리더 글렌 아카로가 법원에서 3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글렌 아카로가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3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95개국에서 4500명 이상에게 24억 달러(약 3조320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다.
법원에서 아카로는 가짜 트레이딩 봇과 변동성(volatility) 소프트웨어를 통해 투자자에게 거짓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시인했다.
2016년 설립된 비트커넥트는 비트코인과 교환할 수 있는 '비트커넥트 코인(BCC)'을 발행하고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약 500만 개의 BCC를 판매했다.
당시 비트커넥트는 '트레이딩 봇'이라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4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 추천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면 2차, 3차 가입자까지 추가 배당을 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한 전형적인 폰지사기(Ponzi Scheme) 수법이다.
BCC는 2017년 암호화폐 광풍에 힘입어 한때 암호화폐 시가총액 8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1월 미국 정부가 비트커넥트를 폰지 사기로 규정하고 규제에 나서면서 BCC 가치는 휴지조각이 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아카로가 얻은 2400만 달러(약 330억원) 상당의 수익은 투자자에게 상환되거나 정부에 몰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커넥트 핵심 관계자 5명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은 8월 마이클 노블, 조슈아 젭슨 등 2명에 대해 부당이득을 반환하고 벌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올해 8월 인도 경찰은 비트커넥트 설립자 사티시 쿰바니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