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6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다단계 폰지사기 프로젝트였던 '비트커넥트(Bitconnect)' 관계자 3명과 합의했다고 2021년 8월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뉴욕 주 남부 지구 연방지방법원은 마이클 노블(Michael Crypto로 활동)와 조슈아 젭슨(Joshua Jeppesen)에 대해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젭슨의 약혼자 로라 마스콜라(Laura Mascol)는 범죄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범죄 수익을 받은 혐의로 명목상 피고로 여겨졌다.
피고인 마이클 노블, 조슈아 젭슨, 로라 마스콜라는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지만 법원의 최종 판결에 동의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2021년 5월 SEC는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각각 수백만 달러 이상을 챙긴 비트커넥트 관계자 5명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판결이 나온 것은 젭슨과 노블 등 2명이다.
노블은 비트커넥트 및 미등록 증권을 홍보, 마케팅, 판매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법정 중개업체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고발됐다. 젭슨은 비트커넥트와 홍보업체 간 연락책으로 컨퍼런스나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기획했다. 마스콜라는 젭센으로부터 비트커넥트 활동 수익을 받았다.
판결에 따르면 조슈아 젭슨은 304만 달러 및 190 BTC 상당의 부당 이득을 반환하고 판결 전 이자 및 벌금으로 15만 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로라 마스콜라는 57만 달러가량의 부당이득과 판결 전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마이클 노블이 지불해야 할 액수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노블과 젭슨은 향후 디지털 자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들 외에 비트커넥트 관련자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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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커넥트, 암호화폐 역사상 최악의 폰지사기
암호화폐 역사상 최악의 다단계 폰지(Ponzi) 사기인 비트커넥트 프로젝트는 2016년에 시작됐다. 영국에 처음 법인을 설립해 암호화폐 ‘비트커넥트 코인(BitConnect Coin, BCC)’을 발행하고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약 500만 개의 BCC를 판매했다.
비트커넥트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 돈을 맡기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해 얻은 수익에 일일 0.1~0.5%의 이자를 배당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추천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끌어 모으면 2차, 3차 가입자까지 추가로 배당을 주는 시스템으로 전형적인 다단계 폰지 사기 수법이었다. 그러나 비트커넥트는 2017년 암호화폐 광풍에 힘입어 한때 암호화폐 시가총액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트커넥트는 2017년 8월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단계 폰지 영업에 들어갔다. 비트커넥트는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BCC코인을 광고했다.
2018년 1월 미국 정부가 폰지 사기로 규정하고 규제에 나서면서 몰락이 시작됐다. 당시 25억 달러에 달하던 시가총액 또한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됐고 비트커넥트에 투자했던 피해자들 또한 도박성 짙은 투자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