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두 계단 강등했다.
15일(현지시간) 피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낮은 재정 여유분과 극도로 제한된 시장 접근성, 내년 1월 만기 예정인 8억 달러(약 1조1170억원) 규모의 채권을 고려할 때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엘살바도르가 내년 1월까지 37억 달러(약 5조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정도로 유동성 상황이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엘살바도르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 수준인 24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엘살바도르 정부의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해 "이미 타이트한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이달 12일 엘살바도르 정부는 내년과 2025년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일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피치는 국가나 기업의 재무정보를 토대로 빚(채권)을 갚을 능력을 평가한다. 신용등급 CC는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사진 = 피치 신용등급표 / 롯데쇼핑IR 홈페이지 갈무리
엘살바로드의 신용등급은 현재 러시아와 전쟁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같은 등급이다. 피치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RD)에서 CC로 두 계단 상향 조정했다.
앞서 피치는 올해 2월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두 계단 강등했다. 당시 피치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