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금의 인출을 중단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호들넛이 1주일만에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2억8100만 달러(한화 약 3771억원) 상당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로 출금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호들넛이 1만7000만명 채권자에게 2억8100만 달러 상당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호들넛이 법원에 제출한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호들넛은 현재 2억8100만 달러 규모 미상환 부채를 보유 중이며 자산은 8800만 달러(한화 약 1180억원)로 이보다 적다.
앞서 호들넛은 앵커프로토콜에 3억1700만 달러(한화 약 4254억원) 상당 테라(UST)를 보관하고 있었다가 지난 5월 UST 디페깅 사태로 인해 1억8970만 달러(한화 약 2545억7740만원) 손실을 입었다.
호들넛은 1달러당 25센트로 제한된 출금을 허용하는 옵션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 FTX 등 유동성공급자와 함께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단, 현재 청산 단계는 아니며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호들넛은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법정관리를 요청한 데 이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직원의 80%를 해고했다.
지난 16일 호들넛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법정관리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호들넛은 "사용자가 예치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및 랩트비트코인(WBTC)이 저평가된 가격으로 매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법적 관리를 받는 것이 재정 회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정관리는 법적 청구와 소송에 대한 지금 유예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구조조정과 회생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19일 호들넛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