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금의 인출을 중단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호들넛이 1주일만에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법정관리(judicial management)를 신청했다.
16일 호들넛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3일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법정관리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는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사업을 재건할 수 있도록 법원의 도움을 받는 제도다.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법원에서 파견된 관리자가 회사활동 전반을 맡아 구조조정 절차를 주도한다.
호들넛은 "사용자가 예치한 BTC나 ETH 및 WBTC가 저평가된 가격으로 매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법적 관리를 받는 것이 재정 회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정관리는 법적 청구와 소송에 대한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구조조정과 회생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들넛은 이달 8일 대출, 입출금, 토큰 스왑 등 모든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날 성명에서 정확한 인출 재개 일자는 명시되지 않았다.
호들넛은 재정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사용자의 모든 자산이 없어진건 아니다"라며 "법원이 지명하는 사법관리자를 통해 인출 재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호들넛이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과 테라·루나 급락 사태의 영향을 받은 기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호들넛은 올해 2월 1000명의 사용자와 1억달러(약 1310억원) 이상의 고객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