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1분기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기능의 빠른 확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AI 기반 검색 서비스의 본격적인 모멘텀이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알파벳의 클래스 A 주식은 장중 한때 3% 가까이 상승하며 164달러 선에 근접했다. 이는 이날 S&P 500 지수 내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 중 하나였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특히 AI 기능이 검색 광고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알파벳의 목표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구글 검색 내 'AI 오버뷰' 기능의 활약에 주목했다. 이 기능은 출시 1년 만에 월간 이용자 수 15억 명을 넘기며 검색 트래픽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씨티는 "구글의 생성형 AI 도구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알파벳이 AI 경쟁사 대비 ‘데이터 및 유통망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이 AI 기능의 상업화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은행 또한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상향했다.
웨드부시와 제프리스, JP모건 등도 흡사한 입장을 내놨다. 웨드부시는 "생성형 AI가 검색의 생태계를 조율하고 있으며, 거시 경제 정체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은 성장 드라이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제프리스는 AI 인프라와 광고·클라우드 사업 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약 750억 달러(약 108조 원)를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행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AI 기반 조직으로의 전환은 단기적인 경기 변화와 무관하게 장기적으로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알파벳의 AI 성장은 단순한 기술도입 단계를 넘어 검색·광고·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여러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목표가를 조정한 것은 이러한 질적 전환을 반영한 것이며, 시장의 알파벳 재평가 흐름 또한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