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퇴출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 내 대체 플랫폼들이 발 빠르게 반사이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출판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은 앱에 짧은 동영상 기능을 도입하며 틱톡 이용자 이탈을 겨냥했다.
이제 서브스택 사용자들은 기존 '미디어' 탭을 활용해 최대 10분 분량의 틱톡 스타일 영상을 제작하고 소비할 수 있다. 영상은 무제한으로 스크롤 가능한 구조이며, 향후 팟캐스트 인터뷰 콘텐츠도 해당 피드에 포함될 계획이다. 틱톡과 달리 창작자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정보와 유용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강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브스택은 현재 약 1만 7,000명의 창작자와 2,000만 명에 육박하는 월간 활성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멀티미디어 비중이 급증하면서, 상위 수익 창작자 중 82%가 영상과 오디오 기능을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50% 수준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플랫폼 입장에선 동영상 기능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한편 틱톡을 둘러싼 미국 내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 명령의 효력을 75일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오는 4월 5일까지 미 사업 부문 매각이라는 최후통첩에 응해야 한다. 현재까지 오라클(ORC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매각 여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틱톡에 관심 있는 인수자가 많다”며 “틱톡이 살아남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1억 7,0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약 130만 명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퇴출은 경제적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체 플랫폼들이 존재하지만, 명확한 대안으로 자리를 잡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틱톡 문제에 연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약간의 관세 완화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외교적 유연성을 암시했다. 향후 틱톡의 거취는 기술 플랫폼의 지형뿐 아니라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