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테슬라(TSLA)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NBC 인터뷰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언 직후 포드는 개장 초 약 2% 상승했으며, 반면 테슬라는 5% 이상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충족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수입차 가격 상승이 오히려 소비자들이 미국산 차량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는 4월 3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부품에 대한 관세는 5월 3일 이전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주가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빅3’ 중 하나인 포드는 상승했고, 지프와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STLA)는 2% 하락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약 210억 달러(약 30조 6천억 원) 규모의 미국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역 정책 여파로 인해 서울 증시에서 3% 하락했다. 일본 업체인 도요타(TM)와 혼다(HMC)도 각각 2%와 1% 내림세를 보였으며, 폭스바겐 또한 독일 장에서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정부혁신부(DOGE) 관련 회의에 함께 참석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테슬라 CEO 역할과 정부 직무 사이에서 균형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세 결정은 미국 자동차 산업 재편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미국 내 제조업 강화라는 의도와는 별개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며 주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