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지정한 4월 2일(현지시간), 외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보복관세를 전격 발표하며 글로벌 무역 전선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은 이날 인도와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등의 ‘불공정한 무역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관세 조치가 곧바로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헌적 보호무역주의를 정책 수단으로 내세우며 미국 내 제조업 보호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인도의 농산물에 부과된 100% 수입 관세를 문제 삼으며, 백악관은 미국 기업과 농민에게 불리한 무역 규제에 단호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규 관세 발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ke America Wealthy Again)’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바로 다음날부터 세관에서 징수가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부여한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분쟁 수준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미국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경제적 자주권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레빗은 “이번 조치는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미국 산업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조치로, 미국 경제의 주도권을 되찾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통상 불확실성에 반응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는 전날부터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이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알트코인 중심의 중소 디지털 자산군에서 미국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번 조치의 파장이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을 뛰어넘어, 중장기적인 공급망 재편과 무역 흐름의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대응세력 간 보복성 관세 마찰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 회복세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몇 개월 내에 무역정책 관련 추가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도 암호화폐를 포함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