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7년 만에 공개한 차세대 콘솔 ‘스위치 2’가 그 베일을 벗었다. 오는 6월 5일 출시 예정인 이 기기는 고사양화와 함께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며, 정체된 콘솔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자 한다. 주요 게임 타이틀의 가격은 80달러(약 11만 5,000원), 콘솔 본체는 450달러(약 64만 8,000원)로 책정됐다.
닌텐도는 ‘스위치 2’라는 단순한 명칭을 선택함으로써 사용자들 사이에서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일부 불러왔지만, 실질적인 개선 사항을 통해 기술적 진보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전작과 동일한 휴대용 하이브리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4K HDR 영상 출력, 60fps TV 출력, 1080p 환경에서는 최대 120fps까지 지원하는 하드웨어 성능은 콘솔 업계 경쟁사인 밸브의 스팀덱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하드웨어 설계 전반에 걸쳐 녹아든 개선도 눈에 띈다. 조이콘(Joy-Con) 컨트롤러는 마우스로 활용 가능한 기능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게임 전용 컨트롤러나 일반 마우스 대비 조작성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더불어, 자석식 부착 구조와 하이브리드 기능의 강화로 편의성은 향상됐지만,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별도의 전용 주변기기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셜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새롭게 추가된 'C' 버튼은 게임 내 음성 채팅과 콘텐츠 공유를 위한 단축키로, 최대 12명까지 목소리를 공유할 수 있는 마이크 기능과 함께 작동한다. USB-C 카메라(별매)를 연결하면 영상통화도 가능하지만, 화질은 여전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기능들은 3월 이후에는 닌텐도 온라인 유료 회원제 기반에서만 제공될 예정이다.
신작 게임과의 연계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게임셰어(GameShare)’ 기능은 스위치 2 전용 게임을 소지한 사용자가, 게임을 소지하지 않은 다른 사용자와 함께 로컬 플레이 또는 온라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일부 게임에서는 ‘게임챗(GameChat)’도 연계돼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교감하며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위 호환성도 강화됐다. 스위치 2는 기존 닌텐도 스위치 게임들을 지원할 뿐 아니라, 일부 게임큐브 타이틀 예컨대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과 같은 클래식 게임도 실행 가능하도록 에뮬레이션 기반 호환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닌텐도는 아직 스위치 2의 배터리 수명이나 탑재된 엔비디아 칩셋 세부 사양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게임에서 품질 모드와 성능 모드를 선택하도록 한 점은 전력과 열 관리에서 일정 부분 트레이드오프가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실사용에서의 인상도 엇갈린다. 예컨대 ‘Drag x Drive’와 같은 게임에서는 조이콘 2를 이용한 마우스 기반 조작이 상당한 직관성을 제공했지만, 방향 조작의 기본값이 반전된 점에서 적응이 다소 어렵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전략 시뮬레이션 ‘시드 마이어의 문명 7’의 경우, 마우스 조작이 빠르고 간결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닌텐도의 이번 행보는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기술력과 함께 지속적인 하드웨어 성능 향상을 반영한 제품이다. 다만 이는 스팀덱 등과 비교되는 고성능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보다 빠른 기술 주기가 요구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콘솔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PC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유지하려는 닌텐도의 균형감각이 향후 시장 반응의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