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션 게임즈, 432억 원 인디 게임 펀드 조성…“작은 팀에 큰 기회를”

블루 오션 게임즈(Blue Ocean Games)가 차세대 인디 게임 개발자 발굴을 위한 새로운 벤처 펀드를 공개했다. 총 3,000만 달러(약 432억 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펍지와 인조이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약 3년 동안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인디 게임 개발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블루 오션 게임즈의 창립자 데미안 리는 과거 크래프톤에서 투자 총괄을 맡아 다수의 잠재력 높은 게임 스타트업을 발굴해 왔다. 그는 "인디 게임 생태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투자자, 개발자, 그리고 유저 간 기대의 간극에서 비롯된다"며, "새로운 투자 방식과 공동체 중심의 검증 구조를 통해 이 간극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존 벤처 캐피털은 대개 이름 있는 지적 재산권(IP)이나 검증된 팀에만 투자가 집중됐다. 반면 블루 오션 게임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인디 팀, 특히 1~3인으로 구성된 개발팀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최근 주목받은 게임 ‘블루 프린스(Blue Prince)’처럼, 작은 팀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결합된 히트작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펀드는 새로운 투자계약 구조인 SAIL(Structured Agreement for Indie Launch)을 도입해 콘셉트 단계부터 자금 지원이 가능하게끔 설계됐다. 개발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최대 30만 달러(약 4억 3,000만 원)를 2년에 걸쳐 받을 수 있으며, 기존의 지분 희석 우려는 줄이고, 수익 분배와 IP 소유권은 팀에 남기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펀드는 회계, 법인 설립, 멘토링 등 실무적인 지원을 병행하며, 첫 펀드는 독립 개발자나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맞춰진 구조를 갖추고 있다. 브루 오션 게임즈는 향후 더 큰 팀이나 경력 있는 개발자를 위한 추가 펀드도 계획 중이다.

게임 개발 초기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두각을 나타내게 할 장으로서 '라이징 타이드 챌린지(Rising Tide Challenge)'도 출범한다. 2025년 5월 1일 첫 대회가 글로벌 게임잼(Global Game Jam)과 함께 시작되며,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개발팀은 빠른 심사를 통해 투자 유치를 시도할 수 있다. 당선자들은 최대 3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받을 기회를 가지며, 게임 콘셉트를 증명하는 간편한 게임 트레일러 제출만으로도 심사 참여가 가능하다.

블루 오션 게임즈의 본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하며, 토론토 글로벌 및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북미 및 한국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기대된다. 현재 상근 인력은 총 8명으로, 데이터 과학, 외주 오디오 자원 연결, 스타트업의 초기 로드맵 설계 등 각자의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며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다.

데미안 리는 이번 펀드가 경기 하락 속에서 역행하는 시도라는 지적에도 “잇따른 게임 업계 구조조정 속에 새롭게 기회를 찾는 개발자들을 위한 의도된 시의적절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테크 산업의 모형을 그대로 본뜬 투자 구조는 게임 개발자들의 창의성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SAIL이라는 새로운 계약 구조를 통해 *초기 단계의 게임 콘텐츠 중심 투자*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블루 오션 게임즈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단순한 게임 퍼블리셔가 아닌, ‘게임 생태계 구축자’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인디 게임들이 시장성과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전 세계에 확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