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3월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상승을 이어갔고, 1분기 누적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차량 8만7,0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늘어난 수치로, 3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전체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성장세를 이끈 모델은 투싼, 엘란트라, 싼타페,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5 등이다. 이들 차종의 판매는 각각 17% 이상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도 눈에 띄었다. 하이브리드는 72% 급증했고,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38% 증가했다.
현대차의 1분기 누적 판매는 20만3,55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전기차 판매가 3%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68% 급증하며 친환경 라인업 강세가 두드러졌다. 회사는 생산 현지화와 공급망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7만8,540대로, 전년 동월보다 13.1%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주요 SUV 차종인 카니발, 텔루라이드, 스포티지의 판매 증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카니발은 판매량이 53%나 뛰었다.
1분기 누적 판매는 19만8,850대로, 작년보다 10.7% 늘며 기아도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8월 새로 출시된 세단 ‘올 뉴 K4(옛 포르테)’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판매량으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에서 EV 6 개선 모델과 EV 9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판매 속도도 더욱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