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4월 10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후보 폴 아토킨스(Paul Atkins)에 대한 절차 종료 투표(cloture vote)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투표는 후보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로 이어지는 중요한 단계로, 가결될 경우 같은 날 오후 7시경 본회의에서의 인준 표결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앞서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달 3일 아토킨스 후보를 찬성 12표, 반대 11표의 근소한 차이로 신규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토킨스 후보의 지명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주도로 승인 절차가 본회의 단계까지 진입한 상태다. 아토킨스 후보는 이미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2025년 1월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이 공식 퇴임한 이후 후임 위원장으로서 SEC의 향후 정책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당면 과제로 "일관된 원칙 기반의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체계 확립"을 강조하면서, 투자자 신뢰 제고와 시장 안정성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태도는 바이든 행정부 내내 비판을 받아온 전임 SEC의 불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실제 갠슬러 전 위원장 재임 기간 동안 SEC는 리플(XRP),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과의 잇단 법적 충돌로 업계 전반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현재 SEC는 해당 소송 과정에서 일부 철회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규제당국의 입장 변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아토킨스가 공식 취임하게 되면 규제 환경 역시 대대적인 전환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발탁된 그가 시장 수용성 높은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과 업계 전문가들은 아토킨스 체제 하에서 미국이 보다 명확하고 실용적인 암호화폐 규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가 본회의에서 인준될 경우, SEC는 향후 몇 달 내 업계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보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