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법원이 바이낸스의 조세 회피 혐의 사건을 오는 4월 30일로 연기했다. 현지 시간 7일 로이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연방국세청(FIRS)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바이낸스 측의 이의 제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재판이 연기된 것이다.
이날 법정에서 바이낸스 측 변호인 추쿠우카 이크와좀(Chukwuka Ikwuazom)은 법원에 바이낸스에 대한 이메일 송달 명령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케이맨제도에 등록된 회사로 나이지리아 내에 물리적 사무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외부에 있는 피고에게 법원 문서를 송달하려면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25년 2월 11일 내려진 이송 명령은 부적절하며 파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지난 2월 바이낸스에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의 탈세 혐의를 제기하고, 해당 운영으로 나이지리아 통화인 나이라의 가치가 불안정해졌다고 주장하며 795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FIRS는 또한 바이낸스가 나이지리아에서 상당한 경제적 활동을 벌였다고 보며, 2022년과 2023년 두 해에 대한 법인세 납부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미납 세금에 대해 연 이자율 27%와 10%의 벌금이 부과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바이낸스와 나이지리아 정부 간의 긴장 관계에서 비롯된 일련의 갈등 중 일부이다. 지난 2월 나이지리아는 바이낸스 임원 티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과 나딤 안자왈라(Nadeem Anjarwalla)를 조세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같은 해 6월 나이지리아는 조세 사기 혐의를 취하했고, 10월에는 감바리안에 대한 모든 혐의를 추가로 철회했다. 감바리안은 구금 중 폐렴과 말라리아, 허리 디스크 증세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으며, 미국 귀환 이후 수술이 필요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안자왈라는 감시를 피해 도주해 현재 케냐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갈등 이후 2024년 3월 나이지리아의 법정통화인 나이라의 입출금을 중단하며 현지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