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올해 들어 매수한 단기 보유자들이 대부분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 가격대에서 단기 매수자들이 극심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8일 시장 분석가 시나(Sina)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단기 보유자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9만8,000달러(약 1억 4,300만 원) 부근에서 약 24만5,000 BTC가 누적 매수됐고, 이 매수자들이 현재 모두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보유자는 통상적으로 최근 155일 이내에 비트코인을 구매한 투자자를 의미한다. 시나 분석가는 “단기 보유자 전체가 현재 평균적으로 18%의 미실현 손실을 안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는 지난해 비트코인이 5만2,000달러까지 하락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가 제임스 체크(James Check)는 “단기 보유자들이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의 거의 100%가 현재 수익이 아닌 손실 상태에 있다”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25%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구간을 지난해 12월부터 ‘공기 주머니(air pocket)’ 구간이라고 명명해왔으며, 현재 그 하단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3월 말 기준 비트코인 고래들은 여전히 매집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반대로, 일부 신규 투자자들은 시장 공포 속에 매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7만4,0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돼 있으며, 이는 8만 달러 이하에서 나타나는 첫 주요 매물대로 약 5만 BTC가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7만~7만4,000달러 구간에는 약 17만5,000 BTC의 물량이 자리잡고 있어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7일 저점을 기록한 후 다소 반등해, 8일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8만800달러까지 도달했다. 전날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 관세 부과를 중단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가 유통되며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가 중국에 추가 보복관세를 경고하고, 중국 당국 역시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며 반발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가격은 다시 7만7,5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현재 비트코인의 조정 폭이 지난 1월 고점 대비 약 3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전 강세장 국면 중 반감기 후 조정세에서 기록된 33% 하락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하락세는 비트코인 시장이 여전히 강한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