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단기간에 1억 달러(약 1,460억 원) 이상 발행되며 시장에 강력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급격한 수요 증가는 RLUSD가 리플의 결제 시스템에 공식 통합되면서 기업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초, 리플은 이틀 연속으로 각각 5,000만 달러(약 730억 원)씩, 총 1억 달러 규모의 RLUSD를 신규 발행했다. 특히 BKK 포렉스, 아이센드(iSend) 같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들이 RLUSD를 실제 거래에 도입하며 실사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RLUSD는 법인 및 기관의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전략 자산으로 급부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RLUSD가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기존 주류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에서 의미 있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평가한다. 전 바이낸스 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스테이블코인 전쟁이 아니라, 이제 건강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RLUSD는 미국 달러와 1:1 가치로 고정되며 XRP 레저(XRPL)와 이더리움(ETH) 두 블록체인 상에서 모두 활용 가능하다. 전액이 현금성 자산과 단기 미국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담보됐으며, 이용자는 신뢰할 수 있는 협력사를 통해 RLUSD를 발행 또는 소각할 수 있다. 여기에 사기나 잘못된 전송 시 발행자가 토큰을 회수할 수 있는 ‘클로백(clawback)’ 기능도 탑재돼 보안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리플에 따르면 RLUSD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약 2억 5,000만 달러(약 3,650억 원)의 시가총액과 누적 거래량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크라켄, 비트스탬프, 제로 해시, 불리시 등 주요 거래소도 RLUSD 유통에 참여하면서 개인 투자자 접근성마저 확대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XR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교역국에 대해 신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직후 급락세를 연출했다. XRP는 이틀 전 RLUSD의 결제 통합을 호재로 반등했던 흐름을 반납하며 5% 하락, 현재 2.0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정세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