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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밈코인 광풍 지나 '본질 회귀'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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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2025.04.02 (수)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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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광풍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본질 회복에 나서며 블록체인의 초기 철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실용 중심 프로젝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밈코인 광풍 지나 '본질 회귀' 움직임 본격화 / TokenPost AI

암호화폐 시장에 드리웠던 '금융 허무주의'의 그림자가 점차 걷히고 있다. 한때 이상주의적 비전을 품고 탄생했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이제 투기적인 밈코인 열풍 속에 방향을 잃은 채 헤매고 있었지만, 최근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 다시금 본연의 가치를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시스템의 불평등을 타파하고자 했던 초기 블록체인의 이상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제는 다시 '크게 꿈꿀'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초창기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탈중앙화, 검열 저항, 금융 포용성을 내세우며 기술 그 자체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했다. 블록체인의 무한한 가능성에 영감을 받은 사이퍼펑크, 리버테리언, 해커 등이 모여 사회 기반 인프라를 뜯어고치려는 실험에 나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이상은 점차 퇴색하고, 가격만 오르면 되는 '도박판'의 논리가 산업 전반을 장악했다. 특정 VC가 주도하는 저유동성 고총발행량(FDV) 토큰 구조, 화려하지만 실속 없는 ICO 프로젝트들, 그리고 아무 실체도 없는 밈코인의 판이 커지며 이상주의는 구시대 유산처럼 전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테마의 밈코인이 광풍을 몰고 온 뒤 시장은 정점을 찍고 돌아섰다. 지난해 말 출시된 트럼프(TRUMP) 토큰은 출시 직후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결국 약 81만 지갑이 약 27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고, 트럼프 측은 유통량의 80%를 보유하며 1,460억 원 이상의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거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조는 밈코인 시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꺾는 계기가 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회의론과 투자 광기가 지나간 자리를 되돌아보며, '왜 이 기술이 필요했는지'를 근본부터 되짚고 있다. 조 루빈(Joe Lubin)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는 "암호화폐의 핵심 가치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초기의 철학은 사라지지 않았고, 투기적 층위를 넘어 실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기술적 진보 역시 이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에이브(Aave), 체인링크(Link), 파일코인(Filecoin), 테조스(Tezos) 등 ICO 붐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온 실용 중심 프로젝트들은 지금도 생존하며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반면, 아무런 기능도 없는 코인이 한순간의 가격 상승만으로 수십억 원의 가치를 찍었다가 90% 이상 폭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며, 투자자들도 점차 '실체 있는 유틸리티'의 힘을 다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이상주의가 무조건적인 해답은 아니다. 지나친 탈중앙화 강박이나 정체성 중심의 개발 철학은 사용자 편의나 진입 장벽 문제를 외면하게 만들었다는 반성도 나온다. 스니틱스(Synthetix)의 창립자 케인 워릭(Kain Warwick)은 과거 자신이 "탈중앙화 원리주의자"에 가까웠다며, 유저가 원하는 것은 철학이 아니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과 금융 허무주의의 양 극단 사이에서 중심을 다시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선 분명히 새로운 낙관론이 조성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친암호화폐 기조와 규제 변화는, 실용적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재도약을 가능케 하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비트파이넥스(Bitfinex) CTO는 "이제 투기성 밈코인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과도한 수수료, 제한된 금융 접근성 등 기존 금융 시스템이 남긴 불합리를 해결하는 데 암호화폐의 진정한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시대는 "기술적 회복력과 자기소유의 금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라며, 쓰임새 중심의 진정한 암호화폐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게 꿈꿀 시간'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수 있다. 암호화폐 산업은 현재 혼란 속에서도 다시금 근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에 어떤 프로젝트와 커뮤니티가 응답하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의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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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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