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바이낸스코인(BNB)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위해 델라웨어 주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신청이 미국 내 최초의 BNB ETF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에크는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등 다양한 암호화폐 ETF를 추진해 온 전력이 있는 대형 운용사다. 반에크가 운용 중인 비트코인 ETF 'HODL'은 현재 시가총액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7,200억 원)로 비트코인 스팟 ETF 가운데 일곱 번째로 크며, 이더리움 ETF 'ETHV'는 8,817만 달러(약 1,287억 원) 규모로 이더리움 ETF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현재 BNB ETF는 스위스 등 유럽 관할에서 제한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나,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경우 미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BNB ETF가 출시되는 셈이다. 다만 바이낸스와 관련된 규제 이슈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여러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 자금세탁 방지와 준법 감시에 대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청이 단순한 출시 제안에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암호화폐 ETF 시장의 지형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달 사이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들의 ETF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스팟 ETF 시장 규모는 957억 달러(약 139조 6,200억 원), 선물 ETF까지 포함하면 전체 비트코인 ETF 시총은 980억 달러(약 143조 원)에 이른다. 이더리움 ETF 시장 규모도 68억 달러(약 9조 9,300억 원)를 넘어섰다.
BNB 가격에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4월 1일 기준 BNB는 장중 시가총액이 903억 7,373만 달러(약 132조 원)에 달했으며, 24시간 거래량은 약 17억 2,554만 달러(약 2조 5,200억 원)에 이르렀다.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반에크의 신청 직후 거래량이 약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주시하면서, ETF 상품이 제도권 내 진입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반에크의 BNB ETF가 실제로 승인될 경우 암호화폐 투자 지형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SEC의 승인 여부와 그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기관 수요가 높아지는 흐름은 향후 ETF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