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간의 소송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SEC의 공식 발표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XRP에 대한 관심은 구글 검색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글로벌 검색 트렌드는 1월 당시 100을 기록하던 XRP 검색 관심도가 최근 16까지 떨어졌다. 이는 리플이 항소 기한을 마감하던 시점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이며, XRP 가격 역시 해당 때 5%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XRP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거꾸로 나타나는 흐름이 포착된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SEC가 진행한 재판 과정 자체가 XRP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셜미디어에서의 법적 공방 논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의 반복적인 언급, 그리고 주요 법조계 인사의 참전이 이목을 집중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핵심은 결국 XRP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다는 점이다. 리플 소송이 수년간 투자자 사이에서 주요 이슈로 작용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중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줄 수밖에 없다. 프레드 리스폴리(Fred Rispoli) 변호사는 리플 측이 향후 60일 내로 SEC의 공식 최종 의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조용한 국면을 ‘嵐의 전야’로 해석할 것인지, 혹은 진정한 종료 신호로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향후 XRP 가격을 이끌 변수가 기술 지표나 차트보다 오히려 규제 당국의 커뮤니케이션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SEC의 침묵이 사회적 관심 종결의 신호일지, 아니면 다음 국면의 서막일지는, 결국 시간만이 답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