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가 비트코인(BTC) 채굴 산업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촉진하는 입법안을 발의했다. ‘FLARE 법안(Facilitate Lower Atmospheric Released Emissions Act)’으로 명명된 이번 법안은 불필요하게 연소되거나 배출되는 가스를 포집해 비트코인 채굴 등의 산업활동에 활용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크루즈 의원은 4월 1일 미국 상원에 FLARE 법안을 제출하며 텍사스를 "비트코인 채굴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당 법안은 특히 디지털 자산 채굴 사업자들을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방출되는 유전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주는 구조로 설계됐다. 법안은 2026년부터 시행 예정이며, 그 해 이후 가동되는 시설에 적용된다.
이번 법안은 업계 주요 인사들과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입법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고립된 에너지 자원의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사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역시 이 입장을 지지했다. 채굴 업계 이익단체인 디지털파워네트워크(Digital Power Network) 또한 법안 지지 입장을 밝혔다.
법안에는 지정학적 요인을 고려한 조항도 포함돼 있다. 크루즈 의원은 이 법안이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가 소유한 기업들이 텍사스 내 에너지 운용 과정에서 동일한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국가 이익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공화당 소속의 크루즈 의원은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자산 이슈에 적극적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 기준 그는 최대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미 의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마련, 퇴직연금 내 암호화폐 투자 허용 등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법안들이 논의 중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크루즈 의원의 FLARE 법안이 입법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CBDC 개발 및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 진영은 보다 친암호화폐적인 규제 완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어, 향후 하반기 입법 성과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