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미국 내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 개정을 요구하며 ‘온체인 이자(onchain interest)’ 도입을 촉구했다.
암스트롱은 지난 3월 31일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사용자에게 직접 이자를 지급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자유시장체제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기업이 은행처럼 소비자와 이자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온체인 이자가 소비자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 두 가지가 계류 중이다. 하나는 ‘건전한 분산 원장 경제를 위한 스테이블 코인 투명성과 책임 법안(STABLE Act)’이며, 다른 하나는 ‘미국 스테이블 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지침법(GENIUS Act)’이다. 암스트롱은 이러한 입법 논의와 관련해 "규제를 받는 모든 스테이블 코인이 예금 계좌처럼 직접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스트롱은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해 평균 연 4%의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현행 법안은 이를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일반 예금 계좌의 평균 이자율이 0.41%에 불과한 만큼, 온체인 이자가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달러 수요 증대가 미국 국채 투자로 이어질 수 있고, 디지털 경제에서 달러 패권을 지속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수익 가능성은 소비자들의 소비, 저축, 투자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포함한 전체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현재 발의된 STABLE Act는 스테이블 코인에서 발생하는 이자 지급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GENIUS Act 역시 최근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이자 지급 기능을 포함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 스테이블 코인’에서 제외하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스타일 미 하원의원은 "두 법안 모두 문구상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면서, 하원과 상원 모두 조율을 거쳐 통합 법안 통과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마지막으로 "온체인 이자를 도입하지 못하면 미국은 수십억 달러 가치의 사용자를 놓치고, 수조 원대 현금 흐름을 다른 나라에 넘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