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엔 S&P500 기업 25%가 비트코인(BTC) 보유한다… 리스크보다 기회?

2030년까지 S&P500 기업 4곳 중 1곳이 비트코인(BTC)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기술 중심 금융 자문사 아키텍트 파트너스(Architect Partners)의 엘리엇 춘(Elliot Chun) 파트너는 이 같은 예측을 내놓으며, 이는 단순한 추정보다 더 깊은 시장 심리를 반영한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춘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2030년이면 S&P500 기업의 25%가 장기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자산표에 기재할 것”이라면서 “재무담당자들이 회피 비용보다 실험하는 쪽이 낫다는 압박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전략을 도입했으나 실패했다면 최소한 시도한 것이 되고, 성공하면 천재가 되지만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S&P500 구성 기업 중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보유한 사례는 테슬라(TSLA)와 블록(SQ)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전략적으로 BTC 보유로 유명해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이며, 2020년 8월 첫 비트코인 매수 이후 주가가 2,000% 넘게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승률은 약 781%, S&P500은 64.8%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최근 게임스톱이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할 계획을 밝힌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에 따라 아키텍트 파트너스의 분석대로라면 향후 6년 내 최소 123개 이상의 S&P500 기업들이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해당 예측이 현실이 된다.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 CEO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50만~1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블록의 잭 도시(Jack Dorsey) 등 주요 인사들도 장기 강세를 낙관하고 있다.

다만 춘은 모든 기업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성공을 모방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금 대체재가 아닌 주 사업 모델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성공할 수 있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규제상 제약이 컸던 당시 미국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간접 투자를 제공했던 독보적인 존재”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시장 진입 장벽은 많이 낮아졌지만, 기업의 재무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것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시도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춘은 “달러와 같은 법정통화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전략은 아직 실험 단계”라면서도 “금보다 저장성과 유동성 면에서 유연한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지난 3월 11일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스탠다드 비트코인 기업 ETF’를 출시하며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시장은 향후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글로벌 기업 회계의 주요 자산으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