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 공공 투자은행 비피프랑스(Bpifrance)가 디지털 자산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2500만 유로(약 27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였다.
해당 펀드는 기존 벤처캐피털 방식과 달리 토큰 기반의 직접 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비피프랑스는 이번 전략을 통해 프랑스 내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생태계 기업에 대해 디파이(DeFi), 분산 물리 인프라(DePIN), 토큰화, 스테이킹 및 리스테이킹, 레이어1~3 체인, 인공지능, 디지털 신원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 토큰을 직접 취득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프랑스 재무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며, 비피프랑스가 그동안 운영해온 디지털 벤처, 대형 벤처, 프렌치터치 캐피탈 펀드의 보조 성격으로 기능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유동성 및 자산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탈중앙화 금융시장에 상장된 토큰 보유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기관의 투자 역량 확대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비피프랑스 부대표 아르노 코두(Arnaud Caudoux)는 “미국의 디지털 자산 전략 가속화는 유럽에도 절박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자국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 미국 내 비트코인 전략 비축 및 디지털 자산 보유 명령에 서명하였으며, 스테이블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 구조 관련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는 등 ‘암호화폐 친화 국가’로 미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디지털·AI담당 국무장관 클라라 샤파즈(Clara Chappaz)는 “이번 펀드는 프랑스를 디지털 자산 기술 분야의 ‘글로벌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라며 “공공 및 민간 자금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비피프랑스는 이미 지난 10년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1억50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하며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주요 투자처로는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레저(Ledger)’,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사 ACINQ, 디지털 자산 보안업체 Dfns 등이 있으며, 블록체인 전문 펀드에도 다수 출자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