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월 28일 장중 한때 $83,387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조정은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과 맞물려 발생했으며, 다우존스 지수는 700포인트, S&P500은 112포인트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의 주요 원인을 인플레이션 우려로 꼽고 있다. 특히 2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연간 2.8%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 가능성을 재확인시켰고,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조치*도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미국산이 아닌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이어,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지정하고 추가적인 *의약품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에 대해 무역 긴장 재점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저명한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비트코인이 ‘더블탑’을 형성한 뒤 하락형 쐐기형 패턴이 완성됐다며, $65,635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레이더 HTL-NL 역시 장기 하락 추세선을 돌파하지 못한 점을 근거로 하락세 지속을 점쳤다. 그는 비트코인이 기존 박스권 하단까지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모든 지표가 약세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분석가 콜 가너(Cole Garner)는 오히려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마진 매수 대비 마진 매도 비율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익을 예고하는 강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고래들이 미친 듯이 움직이고 있다"며, 과거 동일한 신호는 50일 이내 50% 이상의 수익률로 이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외적 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다르게 만든다. 같은 날 백악관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정책 고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그 수석 대행 회장인 트래비스 힐의 결정을 환영했다. 해당 발표에서는 은행이 암호화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명확한 절차가 제시됐으며, 이는 사전 FDIC 통보 없이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로 받아들여진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고래의 움직임과 규제 완화 흐름 등을 주목하며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