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이 28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BTC) 하락 흐름을 뒤따랐다. 마라 홀딩스(MARA),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코인베이스(COIN) 등의 주가는 각각 9%, 10%, 7%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약 4% 떨어지며 8만 3,700달러(약 1억 2,215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ETH)과 기타 주요 암호화폐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낙폭은 암호화폐 종목의 특성상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 밀접하게 연동된 데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와 소비자 심리지수가 투자자들의 경기 우려를 키우며 주식 전반에 하방 압력을 준 영향도 겹친 것이다.
이번 하락세는 단기 조정일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나타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직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고, 취임 당일에는 10만 9,000달러(약 1억 5,924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일련의 수입관세 정책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의 수요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와 암호화폐 보유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환경이 호전되더라도 거시경제 악화 우려가 더 크면 시장의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가격 흐름이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실현 여부*와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라며, 금리와 유동성 흐름 변수 외에도 국제통상 및 규제 이슈 전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유지하려면, 단기적 리스크보다 장기 구조적 변화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