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3%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약 1억2,264만 원)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7만8,000~8만 달러(약 1억1,388만~1억1,680만 원)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BTC 가격은 일시적으로 8만5,500달러(약 1억2,481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급락하며 8만4,500달러(약 1억2,342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PCE 지수는 월간 및 연간 기준으로 각각 0.3%, 2.5%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핵심 PCE 지수가 0.1%포인트 높게 나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 분석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반도체·무역 분쟁 등 각종 요인이 겹치면서 2025년에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다음달 발표될 3월 PCE 지표가 향후 전망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대한 분석도 엇갈린다. 트레이더 'Daan Crypto Trades'는 "PCE 발표 직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오늘 하루는 큰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으며, 또다른 트레이더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현재 BTC 흐름은 여전히 상승세지만, 점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를 하회할 경우, 조정이 심화돼 7만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명 분석가 ‘TheKingfisher’는 단기 급등보다 시장 전반이 점진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성이 줄고 있고, 계절적 ‘5월 매도’ 패턴도 앞당겨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은 강세장보다 전형적인 시장 냉각 과정에 가까우며, 단기 반등이 있더라도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 PCE 발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당분간 시장과 암호화폐 가격에 걸쳐 높은 민감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가 다시 부각될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체자산은 하방 압력에 직면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