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어, 블록체인과 AI 융합한 'AI 언번들드' 출범…최대 10만 달러 보조금도

탈중앙화 GPU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에티어(Aethir)가 인공지능과 웹3 기술을 결합한 산업협의체 ‘AI 언번들드(AI Unbundled)’를 공식 출범했다. 이 연합은 AI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한 차세대 이니셔티브로, 업계 주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과 협력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AI 언번들드는 0G Labs, 바이코노미(Biconomy), 폴리헤드라(Polyhedra), 오아시스 프로토콜 재단(Oasis Protocol Foundation), 체인GPT(ChainGPT) 등 유력한 업체들이 연합해 AI 기술의 웹3 기반 실현 가능성을 강화한다. 참여 기업들은 고성능 컴퓨팅 역량과 탈중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세대 생성형 AI 도구와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부터 자금, 인큐베이팅 역할까지 포괄적인 지원에 나선다.

에티어는 이번 협의를 통해 AI 개발자와 초기 스타트업에게 GPU 클라우드 리소스를 보조금 형태로 제공하고, 데이터 유효성 검증, 추론 도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한편, 실제 시장 진출까지 후속 가이드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대 10만 달러(약 1억 4,400만 원)의 공동 보조금 지급 외에도 해커톤, 공동 워크숍, 업계 행사 개최 등으로 생태계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AI 언번들드는 나아가 새로운 소프트웨어 표준을 도입해 탈중앙 AI 기술의 폭넓은 확산을 꾀한다. 대표적으로 0G Labs가 개발한 iNFT 스탠더드 ERC-7857을 조기 도입해 보안성과 조합성이 뛰어난 AI 에이전트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에티어의 CEO 다니엘 왕(Daniel Wang)은 성명을 통해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구조 전체를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전환기에는 단순한 컴퓨팅 자원뿐만 아니라 완전한 생태계 접근이 필수적이며, AI 언번들드는 이를 실현할 유일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G Labs의 CMO 아다 하인리히(Ada Heinrich)는 “우리는 실시간 온체인 지능을 구축할 수 있는 확장성과 모듈화 역량을 갖춘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이번 연합 가입은 탈중앙 AI 분야의 미래를 설계하는 빌더들과의 협업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합이 단순 기술 중심에서 AI의 산업 전반 확산을 지원하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코노미의 성장 책임자인 반시 바트라(Vansh Batra)는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은 단순한 흐름이 아닌 구조적 전환점”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실성 있는 온체인 AI 응용 사례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아시스 프로토콜 재단의 AI 책임자 마르코 스토킥(Marko Stokik)은 “지금까지 웹3 개발자들은 아이디어는 넘쳤지만 인프라가 부족했다”며 “AI 언번들드는 이 같은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이상적인 도구”라고 평가했다.

AI와 웹3의 접점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초기 개발자와 팀은 AI 언번들드 참여 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협의체는 신규 프로젝트뿐 아니라 기존 솔루션을 전환하려는 기성 개발자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술적 자문, 생태계 연계, 공동 마케팅 기회까지 통합된 형태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