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금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 3월 상승 랠리 이후, 현재 $82,000(약 11억 9,700만 원)에서 $84,000(약 12억 2,600만 원) 사이의 핵심 지지선 위에서 힘겨운 균형을 유지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수준이 새로운 상승장의 전조인지, 아니면 더 깊은 조정의 서막인지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카일 체이스(Kyle Chasse)는 이 지지선의 붕괴가 $80,000(약 11억 6,800만 원)까지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마저 무너지면 $77,000~$78,000선도 위태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튜버 크립토 로버(Crypto Rover) 역시 현재 상황을 “비트코인 투자자 전체에 큰 위험”이라고 평가하며 3월 형성된 상승 추세선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긴장감을 가중시키는 변수도 있다. 오는 4월 2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지목한 날로,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규모 통상 조치를 예고한 날이다. 트레이더 단 크립토(Daan Crypto)는 “주말을 전후로 관련 헤드라인이 새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예기치 못한 가격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트코인 도입에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게임스톱(GameStop)이 총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브라질 정부 고위 관리도 자국 외환보유액의 5%를 비트코인에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도권 내로의 비트코인 편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받는다.
차입 거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갭 발생도 주요 논점이다. 최근 BTC 가격이 $84,418에서 또 하나의 갭을 만들며, 다음 주 이를 메우기 위한 방향성 모색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부는 이런 기술적 공백이 하락 신호라고 우려하면서도, JAN3의 CEO 샘슨 모우(Samson Mow)는 이를 “전형적인 약세 함정(bear trap)”으로 일축했다.
만약 비트코인이 $82,000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가격은 $71,000(약 10억 3,600만 원)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 반면, 상승세가 유지되고 4월 2일 관련 뉴스가 호재로 작용한다면, $90,000(약 13억 1,400만 원)을 다시 시험하는 반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시장은 기술적 분석과 정치적 이슈가 얽힌 복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를 뚫고 나아가느냐, 아니면 지지선 붕괴로 이어지느냐가 당분간 비트코인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