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은 1950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13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2.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2.25%로 올랐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25%를 기록한 것은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해왔다. 특히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은 한은 역사상 전례가 없다.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 것은 가파른 국내 물가 상승 때문이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까지 치솟았다.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하방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이달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우리나라와 금리가 역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