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발표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7% 가까이 급락했으며, 주요 종목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이는 중국이 보복관세를 공식화한 직후 발생한 현상으로,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우려가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 코히런트(COHR), 엔테그리스(ENTG),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등은 일제히 7%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시장 기대주였던 엔비디아(NVDA) 역시 이날 7% 넘게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USB는 보고서에서 “관세 대상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자제품 및 IT 인프라가 미국 시장에 수입되는 구조상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조치가 전반적인 전자제품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DI)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가 경기 하강기에도 선방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ADI 역시 6% 가까운 낙폭을 기록해 업종 전반의 불안 심리를 피해가지 못했다. 반도체 및 장비 업종으로 구성된 S&P500 세부지수 역시 이날 7% 가까이 급락했고, 전체 11개 섹터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 및 나스닥지수는 각각 4% 안팎 하락하며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파가 전면화되고 있다.
이번 여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정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오는 목요일부터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며, 관세율은 최대 34%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수출입 비용 상승, 수요 위축 등 3중 리스크가 반도체 산업 전반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강경한 무역 기조가 단기 변동성 확대를 넘어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미국 기술주의 핵심 축 중 하나인 반도체 업종이 이처럼 급격한 매도 압력에 시달리는 건 과거 미중 무역전쟁 초입 국면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관세 정책의 파장이 향후 성장 전망과 실적 기대치를 얼마나 훼손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