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노래로 잘 알려진 가수 박정운(52)이 2천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정운을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박정운은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받아 가로챈 A씨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수만 명으로부터 2천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특경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가상화폐 투자업체 사장 A씨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박정운의 가담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정운을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홍보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박정운을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정운은 1989년 ‘Who Me(후 미)’로 데뷔했으며, 1991년 2집 ‘오늘 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월에는 KBS2 '불후의 명곡'에 가요계 전설로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