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정보책임자가 "비트코인은 폰지 사기"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석 중인 데이비드 글레드힐 싱가포르개발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폰지사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폰지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글레드힐은 "가상화폐는 암호화 메커니즘을 통해 비싼 수수료를 감추고 있다"며 "DBS는 여기에 참여해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은 법정통화의 전자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이 DBS 고객들의 예금과 자산관리에 당장 도움이 되진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당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에 이날 같은 페스티벌에 참석한 블록체인 기업 블로크(Bloq)의 매튜 로스작 공동창립자는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많은 사람이 '코닥 순간(Kodak moment)'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에는 이러한 기술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닥 순간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면서,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에 밀려난 것처럼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7,879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12일 급락해 5,507달러로 기록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