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이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USD코인(USDC)의 수탁 업무를 맡는다.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2022년 3월 31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을 관리할 수탁업체로 뉴욕멜론은행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784년에 설립된 뉴욕멜론은행은 전 세계 46조 7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관리하는 대형 수탁기관이다. 은행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일반 결제 등에도 암호화폐를 이용할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금 등 안전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디파이 생태계 뿐 아니라 일반 금융에서도 활용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달러를 통해 가치를 뒷받침하는 USDC는 테더(USDT)가 독점했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며 시총 기준 스테이블코인 2위, 전체 암호화폐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발행량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하는지 여부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서클은 발행량을 상회하는 준비금을 현금과 채권 형태로 보유한다는 사실을 외부 회계감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준비금 수탁을 대형 금융기관인 뉴욕멜론은행에 맡기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클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제레미 얼레어(Jeremy Allaire)는 "뉴욕멜론은행과의 협력은 신뢰를 유지하면서, 전통 금융과 부상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연결점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NY멜론에서 자산서비스 CEO이자 디지털 총괄인 로먼 리젤먼(Roman Regelman)은 "자산의 디지털 전환이 수많은 시장 참여자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산업 발전의 한가운데 와있다"면서 "뉴욕멜론은행은 신뢰와 혁신 사이에서 역할하며 USDC 준비금 수탁업체로서 더 넓은 시장을 지원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4월 1일 기준 총 공급량이 1898억 달러에 달한다. 2020년 10월 200억 달러 대비 약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USDT가 44.93%(820억 달러), USDC가 28.42%(514억 달러)지만, USDC는 성장이 둔화된 USDT를 빠른 속도로 따라가며 1, 2위 간격을 좁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