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암호화폐를 합법화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는 2022년 3월 16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을 합법화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 방안을 확립하는 해당 법안은 2022년 2월 베르호브나 라다(Verkhovna Rada) 의원이 처음 발의했다. 현지 및 해외 거래소의 합법적 운영 방안, 암호화폐 기업의 계좌 개설 승인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디지털전환부는 "가상자산법은 산업이 회색지대를 벗어나 합법적인 시장을 시작하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무부가 관련 세법과 민법을 개정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법률에 따라 국가증권시장위원회가 암호화폐 시장을 감독하게 된다. 관련 정책을 결정하고 업체 인허가 발급 등을 관리한다. 우크라이나 내 합법적 운영을 원하는 거래소와 암호화폐 취급업체는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 암호화폐 업체는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암호화폐는 우크라이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요청으로 정부는 공식 월렛을 개설해 암호화폐 기부를 받아 방탄조끼, 무전기 등 군수품 구입에 이용했다.
그밖에 기부단체를 통해서도 상당한 암호화폐 지원금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고 있다. 현지 은행 현금인출 제한, 법정화폐인 흐리브니아 환율 고정, 전자화폐 발행 등이 차단되면서 일반 국민들도 생필품 구입 등에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