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기대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단속 이후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2년 3월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민은행 금융안정국은 암호화폐 단속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을 다룬 종합 보고서를 발간하며 "모든 개인간(P2P) 거래소를 근절해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과도한 열기를 억제시켰다"고 밝혔다.
금융안정국은 문건에서 "무질서한 금융 거래, 불법자금조달 등 잘못된 금융 활동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전세계 비트코인 트랜잭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서 10%로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탈중앙성, 익명성 등의 특성을 가진 암호화폐 이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2013년 처음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거래를 취급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기 시작해 암호화폐공개(ICO) 붐이 일었던 2017년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의 운영을 전면 중단시켰다. 스태티스타(Statista) 데이터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 이후 2018년 비트코인 거래량 중 위안화 거래 비중은 거의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자들은 현지 거래소에서 장외거래시장, 해외 거래소,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등으로 이동하며 암호화폐에 접근해왔다.
한편, 2021년 5월 중국 당국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단속 수준을 강화하고 중국이 상당한 비중을 가졌던 채굴 산업까지 금지시키며 다시 한 번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
국가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2월 24일 중국 최고법원은 '불법자금조달 관련 형사법에 대한 해석' 중 일부 내용을 개정해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조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