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디지털 위안화 이용 현황을 공개했다. 현지와 해외 참가자, 방문객, 관계자들은 매일 3억 8000만 원 상당을 디지털 위안화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무장춘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장은 애틀란틱카운슬이 주최하는 웨비나에서 "동계올림픽에서 매일 200만 위안(3억 8000만 원) 이상의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무 소장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강 하루에도 몇 백만 위안이 디지털 위안으로 결제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적에 따른 거래 데이터가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이용자는 디지털 위안화 전용 결제 카드 같은 하드웨어 월렛을 선호하고, 중국인 이용자들은 주로 소프트월렛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가 처음 나온 2020년 4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약 820억 위안(15조 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위안화는 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셈이다. 2022년 2월 9일에는 디지털 위안화 거래가 올림픽 공식 결제 시스템인 비자(Visa) 결제보다 많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의 본격적인 출시 시점으로 잡고 홍보해왔으며, 경기장 주변에 여러 대의 ATM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외화를 일반 위안화나 디지털 위안화로 환전하도록 지원했다.
디지털 위안화 확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미국 일부 상원의원들은 디지털 위안화가 개인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021년 말 제러미 플레밍(Jeremy Fleming) 영국 정부통신본부장도 "CBDC 이용은 결제 시스템을 민주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통해 이용자를 감시하고 글로벌 거래를 통제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