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e-CNY)를 세계에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서두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22년 1월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해 중국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현재 계좌, 은행 카드, 모바일 결제, 현금, 디지털 위안화 등 동계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효율적이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1월 4일부터 중국의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디지털 위안화 지갑 앱의 파일럿 버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테스트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화가 얼마나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가에 따라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CBDC 준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세계 2위 규모의 경제력을 보유한 중국의 CBDC 준비 소식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 “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화였지만 디지털 경제에서는 이렇다 할 기축통화가 없었다”라며 “중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CBDC를 시작한 이유는 디지털 위안화를 새로운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세계적으로 CBDC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