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받아들일 경우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즉각적이고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입출금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받아줄 수 있는지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FTX는 “현재 다양한 지역의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을 수락하는 각 지역의 첫 은행에는 100만 달러를 보상금으로 제공할 것이라 제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100만 달러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샘 뱅크맨-프리드(Sam Bankman-Fried, SBF) FTX 최고경영자는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지원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고·투명성·감사 기반의 프레임워크를 만든다면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우려되는 문제의 80%는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FTX는 특히, 자신들이 제안한 스테이블코인 수용과 관련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용조합들에게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런던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결제업체 BCB 그룹(BCB Group)의 CEO인 폰 랜즈버그-새디(Oliver von Landsberg-Sadie)는 “우리는 방금 은행을 인수했고, FTX의 이런 제안은 좋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FTX가 제안한 100만 달러의 보상은 필요 없으며 이미 FTX는 우리의 고객이고, 우리는 모두 장기적인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TX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금융당국과 의회 등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1월, 미국 재무부 장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미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 실무그룹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은행 수준의 ‘적절한 연방정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후 미국 규제당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넬리 리앙(Nellie Liang) 재무부 차관은 스테이블코인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추가적인 법안 발의를 암시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흥망성쇠의 기로에 놓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시가총액을 늘려가고 있지만, 미국 등에선 꾸준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추후 시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