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대체불가토큰(NFT)의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국내 주요 엔터 기업들이 NFT 사업 소식을 전해왔으며, 몇몇 기업들은 이미 자사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NFT를 발행하고 나섰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이하 브레이브 엔터)이다. 2021년 12월 20일 브레이브 엔터에 따르면 브레이브 엔터의 대표 아티스트인 브레이브 걸스는 12월 17일 업비트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관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브레이브 걸스의 NFT ‘M.브레이브 걸스’ 작품 400개를 판매했다.
12월 17일 정오부터 판매를 시작한 ‘M.브레이브 걸스’는 판매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400개의 NFT가 모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브레이브 엔터가 추진하고 있는 ‘엔터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브 엔터뿐 아니라 국내 주요 엔터 업계는 이미 NFT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를 비롯해 JYP와 YG는 이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NFT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엔터 산업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큐브엔터 역시 지난 11월 메타버스 게임으로 유명한 ‘더 샌드박스’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아티스트들의 메타버스, NFT 시장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엔터 업계의 NFT 진출 소식은 영화계로도 번졌다. 영화계에서도 투자·배급사로 유명한 미디어그룹 뉴(NEW)의 영화사업부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영화의 IP를 활용한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 형태의 NFT를 출시한다.
NEW의 영화사업부에 따르면 NEW는 예술작품 NFT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레져스클럽과 손잡고 2022년 1월 12일 개봉하는 박소담 주연의 범죄 오락 액션 영화 ‘특송’의 아트웍 NFT를 발행해 오픈씨(Opensea)에 판매한다.
김재민 NEW 영화사업부 대표는 “NEW는 NFT와 메타버스를 통해 전 세계로 나가는 K-콘텐츠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NEW가 보유한 풍부한 IP와 미래 산업을 선도할 기술력의 만남으로 시너지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요계와 영화계뿐 아니라 방송가에서도 NFT는 화제가 되고 있다. MBC는 12월 13일부터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NFT 전시회를 개최했다. 해당 전시회에서는 MBC의 개국 방송과 함께 ▲뉴스데스크, ▲복면가왕, ▲무한도전, ▲전원일기 등 MBC의 방송 콘텐츠의 주요 장면들을 NFT로 판매하기도 했다.
2021년 7월부터 본격적인 NFT 사업을 시작하 MBC는 국내 방송사 중 최초로 방송 콘텐츠 NFT를 발행했고 무한도전의 ‘무야호’ NFT는 경매를 통해 95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본사의 역사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NFT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고 앞으로는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터 업계를 비롯해 문화계의 NFT 사업 진출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 및 굿즈(Goods) 수익이 줄어든 엔터 업계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표상되는 NFT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확산된 비대면 상황에 엔터 등 문화계의 NFT 시장 확대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