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의 위험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의 한 상원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디파이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폭락하게 된다면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전달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2021년 12월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엘리자배스 워렌(Elizabeth Warren) 미국 매사추세츠 주 상원 의원이 디파이를 비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폭락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2월 1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워렌 의원은 힐러리 앨런(Hilary Allen) 워싱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질문했다.
앨런 교수는 이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믿음을 잃은 사람들이 만약 코인을 대량으로 판매할 경우 현재로서는 전통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만한 결과가 생길 가능성은 낮지만, 디파이 시스템에는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워렌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은 규제 밖에서 디파이 생태계의 생명줄을 제공해 왔다”라며 “사람들이 안정성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급락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디파이는 암호화폐 세계에서도 가장 위험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워렌 의원은 “디파이는 사실상 규제가 전혀 없는 곳이고 이곳에는 사기를 치기 위한 사람들과 이런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투자자들, 그리고 처음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일반 투자자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디파이에서는 거래 상대자가 테러리스트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라며 디파이가 위험한 이유를 설명했다.
앨런 교수는 워렌 의원이 언급한 불법 행위와 관련된 디파이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앨런 교수 역시 다파이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앨런 교수는 “스테이블코인 없이는 디파이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당장은 디파이가 전통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디파이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얽히게 된다면 분명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렌 의원은 앞선 청문회에서도 공개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는 주로 불법행위와 결부돼 있다”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인 주장을 펼쳤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청문회에서 워렌 의원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현재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며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가짜 투자(bogus investments)’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