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업체들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2021년 12월 1일(이하 현지시간) 한 패널 토론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SEC에 등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게리 겐슬러는 "SEC는 골치 아픈 문제들에 대해 암호화폐 업체들과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다"라면서도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SEC의 규칙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강제 집행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에 'SEC와의 협업'을 주문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는 SEC에) 등록해 투자자 보호의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파이 산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고를 날렸다.
게리 겐슬러는 "많은 암호화폐 업체들이 규제를 피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다수의 디파이 플랫폼은 실제로는 탈중앙화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이들도 SEC에 등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없이 산업은 지속될 수 없다"면서 "디파이를 둘러싼 혁신이 진짜일 수도 있지만, 규제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디파이 프로젝트의 경우 자금세탁을 위해 운영되고 있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게리 겐슬러가 이 같은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9월 14일에도 "암호화폐 산업의 상당수가 불법을 방지하는 규제 프레임워크에 따라 운영되지 않고 있고 사기 등이 만연하다"라며 "모든 거래소는 SEC에 등록을 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SEC는 나스닥 상장사인 코인베이스가 대출 상품을 계획하자 소송하겠다고 경고해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11월 17일에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BlockFi)의 상품을 투자자 보호 없는 불법 증권 상품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게리 겐슬러가 암호화폐 거래소와 디파이를 향해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규제 도입 역시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체들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