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BlockFi)의 암호화폐 상품 조사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11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SEC는 블록파이의 고수익 암호화폐 상품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블록파이의 상품이 증권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SEC는 블록파이의 연 9.5%에 달하는 수익 상품이 투자자 보호 없는 불법 증권 상품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블록파이가 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록파이는 뉴저지주와 텍사스주에서도 같은 이유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블록파이는 당국으로부터 운영 중단을 명령받은 상태다. 블록파이의 기업 가치를 50억 달러로 평가했던 대형 투자 라운드는 마무리 단계에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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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압박이 지속되자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블록파이 이사회에 합류한 지 4개월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로 SEC의 디파이 업계 옥죄기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SEC는 2021년 9월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대출 상품인 코인베이스 렌드(Lend)를 출시하려 하자 코인베이스를 고소하겠다며 위협해 이를 취소시킨 바 있다.
SEC는 암호화폐 대출이 투자자가 '공통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에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A. Crenshaw) SEC 위원은 "디파이는 개인 투자자에 불리한 구조이며, 규제 준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