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에 눈 돌리는 국내 게임사들…주가도 상승

국내 주식시장의 이어지는 하락장 속에 게임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강세에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 투자를 이어온 국내 게임사들의 주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21년 10월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빌의 주식은 4만 7400원으로 전일 대비 4.98%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3.25% 하락하며 892.35 포인트에 장을 마감한 코스닥과 연일 하락세를 이어오며 2901.46포인트까지 떨어진 코스피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게임빌의 경우 9월 30일까지 3만 8000원대에 거래됐지만 10월 이후 급등해 4만 7000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속적인 주식시장의 하락세 속에 게임빌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9월 게임빌의 자회사 ‘게임빌플러스’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매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임빌플러스는 4월 코인원의 지분 13%를 확보한데 이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진행하면서 총 944억 원을 코인원에 투자했다. 이로써 게임빌플러스는 코인원의 2대 주주(지분율 38.43%)가 됐다.

게임빌은 코인원 투자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와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빌내에서는 NFT 거래소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으며 이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빌은 코인원 지분 매수와 관련해 “암호화폐 플랫폼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반 신규 사업 분야 진출과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 가치 증대 때문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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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를 진행한 것이 게임빌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온 위메이드의 경우, 7월 두 차례에 걸쳐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에 800억 원가량을 투자했으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비덴트의 사내이사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4월에는 위메이드가 빗썸을 직접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7000억 원에 달하는 잠정 인수 비용과 빗썸의 복잡한 지배 구조 때문에 직접 인수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8월 170여 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4를 통해 플레이투언(Play to earn)을 실현하고 있다. 게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를 NFT로 제작해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현금화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특히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에서 발행한 토큰 ‘위믹스’는 빗썸에 상장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7월 “거래소 사업은 단기적인 암호화폐 거래 규모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뿐 아니라 훨씬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업 분야”라며 “향후 글로벌 전개에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빌과 마찬가지로 위메이드의 주식 역시 크게 상승했다. 9월 6만 6000원에 거래되던 위메이드의 주식은 10월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 10월 6일에는 1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 역시 2017년 지주사 NXC를 통해 코빗을 인수해 계열사에 편입했으며 바로 다음 해에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사들였다.

게임사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게임이 시장의 트렌드가 됐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게임사들이 더 나은 운영과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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