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의회가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TC) 신탁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은 비트코인과 달러 간의 교환을 보장하고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엘살바도르 의회는 2021년 8월 31일(현지시간) 1억 5000만 달러의 신탁을 조성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64표, 반대 14표가 나왔다.
엘살바도르는 9월 7일 기존에 사용 중인 미국 달러화와 더불어 비트코인을 공식 법정화폐로 채택하게 된다.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인 국가로 기록될 예정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신탁을 조성해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화 간 순조로운 교환을 보장하고 변동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비트코인 사용에 따르는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했다.
의회는 문건을 통해 "해당 법률의 목적은 민간 이니셔티브에 대한 편견 없이, 국가가 지원하는 대안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는 비트코인에서 달러로 자동적이고 즉각적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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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 자금은 재무부 예산에서 제공하며 엘살바도르 국가개발은행(BANDESAL)이 관리한다.
정부는 비트코인을 지원하기 위해 200여 대의 ATM, 상담 센터 50여 곳을 설치했다. 디지털 지갑 앱 '치보(Chivo)'도 개발 중이다. 해당 앱을 통해 수수료 없는 비트코인 입출금이 가능하다.
모든 국민이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도입이 가까워오자 시행을 반대하는 시위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연금 지급을 우려한 은퇴자, 퇴역 군인, 장애인 연금 수급자, 노동자 등이 비트코인 채택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 비트코인 사용에 필요한 기술 지식과 이해도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 자금세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정부는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을 홍보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광고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비트코인 사용이 강제적인 것이 아니며 현금 거래, 가격, 급여는 계속해서 달러로 표시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광고에 따르면 정부가 제공하는 지갑 앱은 수수료 없는 달러, 비트코인 결제,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다른 지갑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공식 월렛을 사용하면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